2019년 인쇄계 3월호 CEO 인터뷰 <인쇄산업에서 영혼이 있는 기업을 그리다-가치관을 재정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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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1회 작성일 19-01-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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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도 (회장/대표이사 김상래)는 2019년 3월 특집기사 " 인쇄산업에서 ‘영혼이 있는 기업’을 그리다-가치관을 재정비하라"라는 타이틀로 김상래 대표이사의 특집기사가 수록되었음을 전했다.
기사 전문은 다음과 같다.
2019년 인쇄계 3월호
<인쇄산업에서 ‘영혼이 있는 기업’을 그리다-가치관을 재정비하라>
(주) 더 성도(성도지엘) 대표 김상래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시력은 있으되 비전이 없는 것이다.
– 헬렌 켈러 (1880-1968)-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 80여명이 모인 에지(EDGE)라는 단체에서 회원들에게 “지난 2000년 동안 출현한 발명품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근대 세계를 창조한 인류의 첫번째 기술혁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고 한다. 그 결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이 “인쇄술의 발명”이었다.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이전에는 최상위 계층만 누릴 수 있었던 지식이 대중에게 퍼질 수 있었고, 곧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가 가능해 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Connections, 제임스 버크).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는 ‘테크놀로지스트의 조건’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설파하였다. “인쇄 기술은 근대세계를 창조한 첫번째 기술혁명이었다. 구텐베르그가 인쇄기를 개발하고 활판 인쇄술을 발명한 1455년 이후 50년간 유럽에서는 인쇄혁명이 확산되어 경제와 사회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구텐베르그의 발명 이후 60년 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의 독일어판 성경이 출판되었다. 루터의 성경으로 인해 새로운 인쇄기술은 사회 자체를 바꾸기 시작하였다. 인쇄술을 활용한 루터의 혁신적인 활동은 그 후 150년에 걸쳐 종교개혁과 종교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인쇄 혁명은 그로부터 300년 뒤에 일어난 산업혁명과 오늘날의 정보혁명의 시작이 되었다.” 피터 드러커에 따르면 근대를 창조한 것은 증기기관이 아니라 인쇄본이며, 인류에게 문명을 선사한 것은 활판인쇄라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구텐베르그의 금속활자 보다 78년이나 앞서 ‘직지심체요절’을 창조한 우리나라는 최고의 문화 국가라고 자부할 수 있다.
요즈음 스마트, 디지털 혁명으로 전통인쇄가 내리막길로 치달으며 경기 침체로 인쇄산업이 고통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인쇄 1세대가 연로함에 따라 승계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은 주제이다. 빅데이타, 인공지능(AI) 등의 제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일상과 산업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지만 정작 인쇄산업의 미래방향에 대하여는 매우 불안하고 막막한 것이 우리 모두의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인쇄의 본질과 인쇄사업이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며, 기업의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개인들은 항상 다음의 문제로 고민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나는 죽은 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 되기 바라는가? 기업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여야 한다. 우리 회사는 왜 존재하는가(사명)?, 우리 회사는 어떤 방식으로 사업할 것인가(핵심가치)?, 우리 회사의 꿈은 무엇인가(비전)?를 포함한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것이 영속하고 성장하는 기업의 제일 중요한 과제로 생각한다. 리더는 일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의 의미를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한다. 가치관 경영이란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깨우치게 하고 그 의미를 통해 그들을 이끌어 간다. 기업은 영적인 존재이며 영혼이 있는 기업이 되려면 가치관을 재구축해서 직원들의 가슴을 뛰게 하여야 한다. 가치관이 정립된 기업은 직원들의 의식구조가 다르다. 그들은 모두 기업의 존재이유(사명), 판단과 실행의 중요기준(핵심가치), 그리고 기업이 가진 10-20년 후의 꿈(비전)에 대해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마음으로부터 하나가 되어 같은 목표를 향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따라서 전 직원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새 비전을 심으며, CEO가 아닌 비전이 경영하는 회사, CEO 개인의 유한성을 넘어 세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관을 정립하여 정신적 유산을 가지고 자체적으로 진화 발전해가며 핵심이념을 실천해 가는 회사가 많아져야 한다.
더 성도 (성도지엘)은 1974년 일본 후지필름사와 인쇄산업용 필름과 PS Plate의 독점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인쇄산업과 인연을 맺어 왔다. 지난 45년간 한국경제와 인쇄산업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였다. 창립 당시에는 수입 유통 판매라는 기능적 프로세스가 최고의 관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사업의 의미는 무엇이며, 다른 경쟁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우리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계속하면서 사명과 비전을 다시금 정립하게 되었다. Graphic Art산업은 인쇄 및 출판 대상 콘텐츠가 세상에 태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체, 운영 프로세스, 솔루션 등을 융합하는 종합기술이며, 문화산업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우리의 존재이유와 업(業)의 본질은 “개인과 조직이 가지고 있는 그래픽의 꿈과 상상을 세상에 구현함으로써 인류 문화 발전에 공헌함(Graphic Dream, that we serve!)”으로 명명하였다. 우리가 되고자 하는 비전은 ‘그래픽 아트의 제품, 서비스, 기술, 비즈니스모델의 그래픽 비즈니스 플랫폼 (Graphic Business Platform)을 구축함으로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꿈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인쇄는 문화산업이라는 업의 본질을 기본으로 자연스레 문화경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파주 헤이리 문화마을에 공간퍼플이라는 복합예술공간을 통하여 예술과 대중의 만남을 주선하였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헤이리 오케스트라를 후원함으로써 지방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하게 되었다. 문화경영은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 주었고, 인쇄가 문화산업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였다고 자부한다. 그 당시 동아일보사가 출간하는 동아비지니스 리뷰(DBR vol. 62)에 다음과 같은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성도GL의 문화경영, 고객 지역간 창조적 소통을 가능케 하다. - 더 성도(성도지엘)은 문화경영을 통해 고객과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와 책임을 지속할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문화경영에 몰입하였다. 문화경영을 기업철학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업을 재조명하여 필름 기자재 판매회사라는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를 세상에 구현시키는 문화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는 가치관을 공유하였다. 고객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복합예술 공간을 만들고 문화활동을 꾸준히 지원하여 문화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이로써 회사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져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 향상되었다.”
“경영은 인간의 물질적, 정신적 삶의 질을 높이는 인문예술활동(Management as a Social Function and Liberal Art)이며, 경영자는 인간의 삶을 높이는 인문 예술가이다” 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좋아한다. 민족의 영웅, 백범 김구는 ‘나의 소원(1947)’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문화의 힘은 바로 인쇄에서 시작한다고 과거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윤 추구를 넘어서 기업의 핵심 이념과 가치관을 다시 재정립하여 인쇄산업이 성공적인 비전을 가진 회사(visionary companies)들로 구성되며, 우리 사회에 문명과 문화를 전파하는 고품격 산업으로 성장하고 또한 인정 받기를 염원한다.